한남더힐 그들이 사는 세상은 어떤 곳일까? (feat. 10대 계급론)

요샌 똘똘한 한채가 돈을 번다고 하죠 서울의 한남더힐이 그렇습니다. 도데체 여긴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요?

 

 

▶ 한남더힐은 어떤 곳인가?

한남더힐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단국대학교 부지에 건립된 고가 아파트입니다.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민간임대아파트로 건립됐다가 분양전환이 되었는데요. 2009년 임대 분양 당시 보증금만 최고 25억원에 달했지만 청약 경쟁률이 4.3대 1을 기록하고 각종 유명인들이 청약에 참여하는 등 인기를 끈 단지입니다. 

 

2011년 입주를 시작한 한남더힐은 매봉산과 남산이 버티고 있고 앞으로는 한강이 흐르는 대표적 배산임수 지형으로 꼽힙니다. 신령한 거북이가 물을 마시는 '영구음수' 길지로 대대로 돈이 넘쳐흐르고 재물이 마르지 않는 터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래서 다수의 연예인과 재벌가가 이곳을 집터로 정하곤 한답니다.

 

 

▶ 한남더힐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BTS가 사는 아파트로 알려진 한남더힐은 대기업 총수부터 기업 임원들, 전현직 고위 공직자, 의사, 변호사, 연예인 등이 주 매수자 들입니다. 최연소 소유자는 57억원 집을 산 두 살 배기라고 하는데요. (아마 증여겠죠.) 대기업 총수 일가 중에는 LG가(LS 포함) 인물 8명이 한남더힐을 구입했습니다. SK, 롯데, 금호아시아나 등 총수 일가도 살고 있습니다. 기업 임원 중에는 단연 삼성이 1위인데, 한남더힐 12채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재벌 중에는 현대가 3세가 어머니로부터 한남더힐을 증여받았고,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의 차남은 이른바 ‘아빠 찬스’, 아버지로부터 돈을 차입해 한남더힐을 사들였다고 합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책이 ‘두더지 잡기’식이었기 때문에, 의도와는 달리 한 번에 집값을 잡지 못했고 자산 불평등을 심화시켰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 한남더힐 거주 만족도는 얼마나 좋길래?

한남더힐의 가치는 거주만족도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요. 단지 개요를 보면 5~12층 32개동, 총 600가구가 공급됐습니다. 계산해보면 동별 평균 20세대 정도가 거주하는 셈입니다. 강남권 최고가 주거단지의 대명사 타워팰리스 1차가 4개동에 1297세대, 삼성동 아이파크가 3개동에 449세대가 몰려 사는 것에 비교해 볼 때 주거 쾌적성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대수 대비 대지면적이 넓다는 뜻은 다시 말해 대지지분이 넓다는 뜻으로도 풀이됩니다. 새 아파트 뿐만 아니라 땅도 겸해서 갖게 되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땅에 많은 애착을 갖는 우리나라 정서에도 부합한다고 볼 수 있죠.

 

▶ 연예인이 한남더힐을 찾는 이유?

연예인 등이 한남더힐을 찾는 이유는 보안이 철저하기 때문인데요. 외부인도 들어가기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한남더힐은 단지 내 보안이 철저하고 타입별로 장점이 다양해 가족이나 친지가 모여 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저 또한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정문과 후문뿐 아니라 산책로로 이어진 모든 출입문을 성곽을 지키듯 꼼꼼하게 관리한다고 하네요.

 

 

▶ 한남더힐 10대 계급론

'트리마제 OOO' '한남더힐 OOO' '시그니엘 OOO' 이런식으로 최근 10~20대 사이에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에 고급 브랜드 아파트명을 기재해 두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문화를 '신(新) 카스트제'에 빗대고 있는데요. 이같은 프로필 표시법은 소위 10~20대 '금수저'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문화였다고 하네요. 최근에는 실제로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지 않은 이들까지 동참하면서 정작 실 거주자는 찾기 어려워진 모양새입니다.

이들은 당초 이 같은 프로필 표시법이 시작된 이유를 부를 과시하는 풍조에서 찾았습니다. 요즘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거주하는 아파트와 평수에 따라 친구를 골라 사귀고 왕따를 주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고 합니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엘거지'(LH 아파트와 거지를 합성한 말) '휴거지'(LH 아파트 브랜드인 '휴먼시아'와 거지를 합성한 말) 다 구별할 수 있는 세상"이라며 "열심히 돈 벌어 수도권 상급지 구축이라도 들어가야한다"는 씁쓸한 반응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사견

최근 집값이 치솟아 오르면서 30대가 주도한 패닉바잉이 집값 상승을 견인한 것 같습니다. 또한, 다양한 부동산 규제로 인해 서울 강남권 내 가격 쏠림 역시 똘똘한 한 채로 이동되고 있는 듯 하구요. 역시나 그 중심에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한남더힐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사회적 양극화가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한편으론 씁쓸하지만 지속적인 부동산 트렌드 파악을 통해 점차 상급지로 이동해 나가는 것이 저의 숙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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